소년의 시간

 

정말 재밌게 잘 보았는데 보기 전에 예상했던 내용과 꽤 다르다...

인셀로 키워진 소년의 성장과정을 재구성하거나 악마가 된 소년의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마인드를 파고들기~같은 자극적인 내용일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와 달리 정말 교육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드라마였어서 오히려 집중력있게 잘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기대했던 내용인 범죄심리학적으로 소년의 심리를 분석하는 내용도 들어있어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었던 니즈도 만족시켜준 좋은 작품~

 

인터넷상의 흉악하기 짝이 없는 여성혐오적인 커뮤니티에 집중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인터넷 화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좀 더 현실친화적인 방향에서 사건을 되돌아보는 관점이 좋다...

살인자 소년도 피해자도 인터넷에서 영향을 받았고 인터넷을 통한 교류때문에 살인사건까지 이르게 되었지만, 그 보여지지도 않는 인터넷화면에 영향을 받은 현실 사람들이 실제하고 관측되는 이상행동과 심리를 보여주고있는 것을 보고 대체 그놈의 인터넷커뮤니티가 뭐길래하는 공허함과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도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무분별한 가상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살인자 소년만이 여성혐오 문화에 물들어 악마화되었다는 내용이었다면 아무리 현실을 반영했다지만 오락적인 컨텐츠라는 느낌이 강했을 것 같은데 피해자 동급생 또한 인터넷 문화에 노출되어있었고 인터넷상에 퍼진 왜곡된 인지를 학습한 사람이었다는 설정에서 현실감이 강렬히 느껴졌다...이미 인셀문화가 주류문화를 대체하기 시작한 한국 온라인 생태에서는 여성혐오에 대한 피해의식을 공유하는데 끝내지 않고 온라인 괴롭힘으로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며 왜곡발산하고있는 그룹 또한 생겨나고있는데, 마치 이 시류마저 통찰한 듯한 스토리같지 않은가...

 

마지막 편에서는 남은 가족을 비추는 것도 무척 좋았다... 흔히들 소년범죄가 벌어지면 가정교육탓을 하긴 하지만, 교육의 책임을 전부 가정에 전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명백히 오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가 가족만 만나고 보고 자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도 사회 밑바닥을 흐르는 야만적인 기저의식들을 느끼고 학습하고있기 때문이다...(그치만 드라마 내용상으로는 가정의 책임을 강조하기는 한다)

 

해외에서는 학교에서 교육을 위해 감상시키기도 한다는데 한국에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감상한 시간이 가치있게 여겨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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